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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6 21:13 수정 : 2009.02.06 23:35

버락 오바마 대통령 경제위기 관련 발언

오바마 “신속처리 안하면 대재앙”
공화의원 “위협은 지도력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심의 중인 경기부양 법안을 반대하는 공화당에 대해 공세로 전환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을 두렵게 만들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등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에 긴장이 높아져, 오바마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 상원은 5일 현재 9370억달러로 계상돼 있는 경기부양 법안을 놓고 나흘째 심의를 벌였지만 민주·공화 양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수정법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벤 넬슨 민주당 의원과 수전 콜린스 공화당 의원이 이끄는 10여명의 초당파 그룹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일부 항목을 삭제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다. <뉴욕 타임스>는 이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을 촉진하는 데 긴요하지 않은” 1000억달러를 깎은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은 초당파 그룹이 합의안을 도출하면 6일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합의에 실패하면 표결은 9일로 미뤄질 것이라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표결에 필요한 60석에 2석이 부족한 58석을 확보하고 있어, 공화당 의원 두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병석에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의원이 표결에 참석하지 못하면 한명이 더 필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언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그는 버지니아 윌리엄즈버그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우리가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진 경제는 대재앙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인에게 필요한 행동’이라는 제목의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우리가 경제 회복 작업의 개시를 기다리는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와 돈과 집을 잃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경기후퇴는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을 겨냥해 “감세만이 모든 문제를 푸는 해법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국민들은 행동을 가로막는 당파적 지연 행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도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례적으로 수행원도 없이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각개격파에 나섰다.

공화당 쪽에서는 오바마의 밀어붙이기식 행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부양 법안 협상 중에 무단외출을 하고 있다”며 “이런 진행방식은 고약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오바마를 좋아하지만,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지도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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