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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07 00:52 수정 : 2009.02.07 00:52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영 일간지 “작년 12월 메드베데프 만나 감축 지지 요청”

헨리 키신저(85)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로 러시아에 비밀리에 파견돼, 오바마 정부의 핵무기 감축계획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이 신문에 키신저가 모스크바 근처 시골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나 이틀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키신저 쪽은 그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협상을 한 것은 아니며, 푸틴 총리는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신저는 리처드 닉슨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내며, 냉전 시기 미국과 중국의 역사적 화해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이번에도 그가 껄끄러운 미-러 관계에 다리를 놓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를 각각 5천개씩에서 1천개씩으로 80% 줄이는 조약 체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포기를 촉구하고, 전세계 핵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미국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6~8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부시 행정부가 추진했던 중부유럽 미사일방어(MD) 설치 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을 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총리는 군축 협상에 대한 대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을 늦추고 미사일방어 계획도 보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91년 체결돼 오는 12월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통해, 핵탄두 비축량을 각각 1만개에서 5천개로 줄였고 2002년에 이뤄진 추가 협상에서는 배치 중인 핵탄두를 각각 1700~2200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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