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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20 20:20 수정 : 2009.02.21 12:45

앨런 스탠포드(56)

3만달러 받은 오바마 “반환”
“기부자 명단, 정치인 인명사전 보는듯”

80억달러의 대형 금융사기를 벌인 앨런 스탠포드(56·사진)의 기부자 명단을 보면 “마치 인명사전 ‘후즈후’ 정치인 편을 보는 것 같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스탠포드와 스탠포드금융그룹의 정치자금 기부자 명단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후보 등이 망라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3만1750달러(4700만원)를 기부받아, 금액으로 3위를 차지했다. 스탠포드 자신 명의로 된 기부금만 4600달러에 이른다. 매케인은 2만8천달러, 힐러리는 6900달러를 받았으며, 이밖에 대선 후보에 나섰던 빌 리처드슨, 루디 줄리아니, 미트 롬니에게는 각각 4600달러씩 전달됐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인물은 강력한 반금융사기 법안을 입안했던 빌 넬슨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으로, 4만5900달러를 받았다. 스탠포드는 2000년 이후 정치인에게 24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정치자금을 추적·집계하는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넬슨 의원 등은 스탠포드한테서 받은 기부금을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전했다. 넬슨 의원은 “스탠포드한테서 받은 돈은 한푼도 남김없이 돌려보내거나 그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스탠포드를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버지니아 프레데릭스버그에서 찾아내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SEC)는 지난 17일 텍사스 법정에 스탠포드와 두 동료 및 그의 3개 회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스탠포드는 모습을 감췄다. 스탠포드는 여권의 효력이 정지된 상태이지만 체포된 것은 아니라고 연방수사국 대변인은 말했다.

130여개국 5만명의 고객을 갖고 있는 스탠포드투자은행은 특히 남미 지역에서 많은 투자금을 끌어들여 이들 지역 투자자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연일 은행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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