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미디어 등 구조조정 확산
미국 신문산업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파산보호 신청을 낸 미디어 그룹들의 회생을 위해 일부 신문의 경우 지면 발행 중단과 온라인 전용 신문으로의 재편이 불가피하리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내에선 현재 트리뷴 등 33개 일간지를 소유한 4개 미디어 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낸 상태다. 위기에 봉착한 각 미디어 그룹 스스로 이미 지면 발행 중단 등 회생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서 활동하는 파산전문 변호사 존 펜은 "몇몇 회사의 파산보호 신청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라며 "이미 낡은 비즈니스 모델은 작동하지 않게 됐으며,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 유력 일간지를 발행해온 미국의 필라델피아 미디어가 22일 3억9천만달러(약 5천900억원)에 이르는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필라델피아 미디어 측은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1829년 창간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을 살리기 위해 타블로이드판인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의 폐간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전했다.앞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을 소유한 트리뷴은 시카고의 부동산 재벌 샘 젤이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법원에 냈으며, 다른 미디어 기업들의 추가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신문들은 이미 인력 감축과 판형 축소, 기타 비용 절감을 통해 광고수입 감소에 대처해왔으나 여전히 어려움은 가시지 않는 상태다. 스타 트리뷴의 경우 지난 2년간 총 비용의 21%에 해당하는 5천600만달러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으나 총 매출이 31%에 해당하는 1억1천만달러나 줄어든 것이 문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미국 내 여러 지방 신문들도 거느리고 있는 페어팩스 미디어는 지난 12월까지 6개월 동안 총 3억6천500만호주달러(약 3천50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미디어뉴스와 모리스 퍼블리싱 등 유력한 언론사들의 투자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됨에 따라 현재 미국의 신문 산업 내에서 투자등급 이상인 회사는 워싱턴포스트와 EW스크립스, 가네트 등 세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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