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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O₂감시위성 남극해에 추락 |
지구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이 24일 발사한 인공위성이 발사직후 추락해 남극해에 떨어졌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AP통신이 보도했다.
9년동안 약 2억8천만달러를 들여 제작된 궤도탄소관측위성(OCO)은 이날 오전 1시55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토러스 XL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나 3분 후 분리될 예정이었던 로켓과 위성이 분리되지 않아 지구상공 640㎞의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한 채 추락했다.
OSO 위성과 토러스 XL 부스터 로켓을 제작한 오비털 사이언스사 측은 부스터 로켓이 우주에 도달할 때까지 위성을 보호하는 장치인 조개껍질 모양이 `페이로드 페어링'이 제때 분리되지 않아 무게가 줄지 않았기 때문에 가속에 실패했다고 밝히고 "OCO는 어떤 육지 상공도 지나지 않고 남극대륙 못 미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무게 441㎏의 OCO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기후온난화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용도로만 제작된 NASA 최초의 인공위성인데 NASA는 이번 실패로 독자적인 온실가스 측정 계획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1월23일 온실가스 추적을 위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이부키'를 발사했다. 346억엔이 투입된 1.75t의 이부키는 대기중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세계 최초의 위성으로 지구상공 666㎞의 궤도를 돌며 앞으로 5년동안 지구상 5만5천개 지점의 자료를 3일마다 수집하게 된다.
한편 사고 직후 NASA는 실패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환경 감시위성 글로리의 발사에 핵심적인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NASA의 우주선 발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료가 파악되지 않는다면 글로리를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3m 높이의 고체연료 사용 4단계 로켓 토러스 XL은 최고 1천590㎏의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다.
1994년 처음 선보인 토러스 로켓은 지금까지 8차례의 발사 가운데 6차례 성공을 거둬 위성 12개를 궤도에 안착시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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