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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5 02:37 수정 : 2009.03.05 02:37

WSJ 자체 확인 보도, `연말 보너스' 검찰수사에도 영향

지난해 26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연말 뱅크오브어메리카(BOA) 에 합병된 메릴린치 은행에서 1천만달러(한화 155억원) 이상의 거액 연봉을 받은 임원이 무려 1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 확인을 통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메릴의 1천만불 사나이들'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이들 외에도 149명의 임직원들이 300만달러(한화 4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메릴린치의 36억달러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 지급의 위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BOA 임원들을 소환해 고액 보너스 지급자 명단을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이들은 "연봉액이 알려지면 경쟁회사의 러브콜 대상이 된다"며 거부한 바 있어 이번 WSJ의 보도는 검찰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종 자료와 임금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한 이 보도에 따르면 토머스 몬태그 전 글로벌 세일즈 책임자는 3천94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를 떠나면서 이적료조로 5천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안드레아 오르셀 전 메릴린치 탑 뱅커는 3천380만 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보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해인 2007년의 3천600만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구 전 글로벌 환율 담당자는 1천870만 달러, 데이비드 굿맨 상품분야 책임자는 1천650만달러를 받았고, 데이비드 소보트카 글로벌 소유권 거래 책임자는 1천300만달러를 각각 받았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지난해 메릴린치의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낸 인물들도 포함돼 있지만, 금융투자 분야에서의 엄청난 손실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연봉을 받은 케이스가 더 많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 임원들은 BOA에 합병된 뒤에도 잘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셀은 현재 BOA의 국제 기업.투자 책임자로, 몬태그는 글로벌 마켓 책임자로, 소보트카는 글로벌 소유권 책임자로 각각 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은 최고의 뱅커를 유치하기 위해서, 또 이들이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거액의 연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에게 지급되는 연봉가운데 고정급여는 20만-70만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보너스 형식으로 지급되는데 대부분이 주식이어서 최근 증시 폭락으로 이들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으며, 그나마 존 테인 전 회장을 비롯한 일부 최고위급 경영진은 보너스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국민들의 혈세가 무한정 투입되고 있는 금융분야에서 이들이 받고 있는 거액 연봉은 미국 국민들에게는 분노의 대상이되고 있으며, 그 실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공분도 커지고 있다.

쿠오모 검찰총장은 이들에게 지급된 보너스가 증권거래법상의 공개 원칙을 준수했는지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조만간 보너스 지급 관련 자료을 제출토록 BOA측에 대한 압박할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BOA측은 4일 뉴욕주대법원에 임금 관련 자료 공개를 막아 달라는 재정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판결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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