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NYT 잇따라 한국음식 열풍 소개
"마늘과 참기름, 고추 향이 나는 한국 음식이 갑자기 모든 곳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한국음식이 미국서 새롭게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요리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한국 음식 열풍을 소개했다. 얼마 전에는 뉴욕타임스(NYT)도 김치 휴전 음식이 미국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해 한국 음식이 미국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WSJ는 이날 시카고의 '블랙버드' 식당의 메뉴에 김치가 오르고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은 한국 바비큐 비프 피자를 개발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국 음식과 멕시칸 음식인 타코를 결합한 음식점에 사람들이 몰리는가 하면 '핑크베리'나 '레드망고' 체인의 한국식 프로즌 요거트를 많은 곳에서 흉내내고 있다며 한국 음식이 미국에서 갑자기 확산되는 현상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음식은 식당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업체들의 관심까지 끌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인 캠벨 수프의 신상품 개발을 위한 경향을 조사하는 캠벨스 키친의 신디 에이어스 부사장은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난해만 해도 한국 음식은 민족적 특성이 강한 지역에 한정돼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국의 맛이 고급 식당 메뉴나 평범한 곳은 물론 미니애폴리스와 아이오와 디모인과 같은 곳의 식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음식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수십년간 중국 음식이 미국에 넓게 퍼진데 비해 한국식 요리법은 첫 한국인 이민자들이 도착한 하와이에만 국한돼 있었고 최근 몇년간은 한국인 이민자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을 위한 식당에만 한정돼 있었으나 미국에서 한국 음식의 '대사' 격인 데이비드 장 요리사 등의 덕분에 이런 추세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뉴욕의 '모모푸쿠'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장은 자신의 식당이 '애매한' 아시안 스타일이고 메뉴도 절충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식당은 김치를 앞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시카고의 식당 컨설팅업체인 테크노믹의 대런 트리스타노 부사장은 "미국인들이 새롭고 보다 도전적인 맛을 찾고 있는데 한국 음식이 이에 적격인 듯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의 경우 한국식 바비큐 비프 피자 외에도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샐러드를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51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 식당 체인의 래리 플렉스 최고경영자는 한국 음식의 요소들이 세계적으로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바비큐는 두바이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일본과 태국 요리법을 프랑스 요리법과 혼합시킨 것으로 유명한 장 조지스의 경우도 당초 신랄한 냄새 때문에 한국식 요리법을 피했었지만 지금 그는 "한국식 요리법이 좋다"며 자신들의 음식에 한국식 요리법을 더 많이 혼합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NYT가 최근 소개한 로스앤젤레스의 '고기 코리안 BBQ 투고'를 예로 들며 일부에서는 대규모 군중들에게 한국 음식을 내놓고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달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트럭으로 이동하며 김치와 타코를 결합한 퓨전 음식을 파는 '고기 코리안 BBQ 투고'가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젊은층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한국 음식을 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한편 WSJ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가을 한국 음식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을 발표했었다면서 이에는 해외의 한국 음식점의 개선을 독려하기 위해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한국 음식을 국제화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소개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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