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27 19:02
수정 : 2009.03.27 19:02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도 경영난…면세 등 혜택 담아
“일간 인쇄여, 안녕.”
27일 마지막 인쇄판을 발행한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1면 알림 제목이다. 퓰리처상을 7회나 수상한 100년 전통의 이 신문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이날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4월부터 주간지로 전환한다.
이 신문의 주간지 전환은 미국과 전세계 신문산업의 위기를 보여주는 한 사례일 뿐이다. 미국 최고 권위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모회사인 타임스 컴퍼니는 <뉴욕타임스>와 <보스턴글로브> 직원들의 임금을 9개월간 5% 삭감하고, 100명을 감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미 타임스 컴퍼니 전체 직원은 2년전 1만700여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934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타임스 컴퍼니는 지난 4분기 순익이 47% 감소했다.
<워싱턴포스트>도 50살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다시 시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231명이 조기퇴직했다. 이 신문 발행인 케서린 웨이마우스는 “유감스럽지만, 향후 해고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2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몇달 사이에 <록키마운틴뉴스><시애틀포스트인텔리젠서> 등 지역 주요신문들이 광고 및 구독 감소에 따른 경영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문을 닫았다. 앞서, <시카고트리뷴><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을 소유한 트리뷴 컴퍼니는 지난해 12월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 직원 1천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세계 곳곳의 주요 신문사들마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자민 카딘 미국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신문사를 비영리기관으로 지정해 세금을 면제해주는 ‘신문회생법안’을 24일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영방송처럼 신문사도 세금을 면제해주고, 신문사에 대한 기부 등에도 세금감면 혜택을 주자는 내용이다. 카딘 상원의원은 “위기에 처한 신문사의 생존을 지원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운영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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