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27 19:05
수정 : 2009.03.27 22:10
첫 인터넷 타운홀 미팅…“실업은 더 악화될 것” 발언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 동관에서 첫번째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고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운홀 미팅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즉석에서 질문을 하는 형식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청객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형 텔레비전 스크린을 보며 질문에 답변했다. 앞서 누리꾼(네티즌) 9만3천여명이 백악관 누리집에 동영상이나 문자 형태로 10만4천여개의 질문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질문을 자유롭게 보고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에 표를 던졌다. 투표수가 약 360만회를 기록할 만큼 참여도가 높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리꾼들에게 표를 많이 받은 질문 6개를 스크린으로 방청객과 함께 본 뒤 질문에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석에서 방청객들에게 다른 질문을 받고 답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누리집에 이 과정 전체를 동영상으로 방영했다.
세계적 경기침체 때문에 경제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문제에 대해서 “경기가 바닥을 쳤어도 실업문제는 한동안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회복을 위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한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뉴미디어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에 관심이 많다. 인수위 시절에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3분20초 길이의 연설을 올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온라인 타운홀 미팅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노변정담에 빗대 ‘인터넷 노변정담’이라고 불리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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