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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29 10:12 수정 : 2009.03.29 10:12

미국 캘리포니아주 UC(캘리포니아대)계열 대학이 최근 입학 자격 요건에서 미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과목시험'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계 학생들을 겨냥한 차별적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UC 대학은 최근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입학 자격 규정을 바꿨으나 실제론 백인과 흑인, 라틴계 학생들에게는 문호를 넓히고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입학 기회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SAT는 통상 과목시험(SUBJECT TEST)과 논리력시험(REASONING TEST)으로 나뉘고 있으며 주요 과목별 수학 능력과 적용력을 테스트하는 과목시험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월등하게 강점을 보여 온 현실에 비춰 SAT 과목 시험을 자격 요건에서 뺄 경우 아시아계 학생들이 그만큼 불리해진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전체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의 비중은 12% 가량이고 UC계열 대학 입학자 비중은 36%에 이르러 인구 대비 입학자의 비중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높은 편이다. UC 버클리대의 경우 신입생의 46%가량을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UC계열 대학이 자체 평가한 결과 새로운 입학 자격 개정 방침에 근거하면 아시아계 학생의 입학 비율은 36%에서 최고 7% 포인트 떨어져 29~32%로 낮아지고 백인 학생들의 입학 비율은 34%에서 최고 10% 포인트 높아져 41~4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흑인 학생들은 현재 4%에서 4-5%로, 라틴 학생들은 19%에서 19-22%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UC대학측은 그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입학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학내 인종별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입학 자격 개정을 위한 연구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연구 보고서를 마련, 비공개리에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아시아계 학생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UC계열 대학이 입학 자격 규정을 바꾼게 잘못된 발상이고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으며 인종 차별적인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UC 버클리대 왕린치 교수는 "백인 학생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조치가 됐다"며 "UC대학측의 결정에 화가 나고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교육단체들은 UC대학이 마련한 입학 개정안에 근거하면 백인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에게 그리 크진 않지만 입학 기회가 다소 넓어지는 반면 아시아계 학생들은 입학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단체들은 UC대학의 입학 자격 요건 개정안에 반발,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반대 청원을 제기했으며 주의회는 최근 개정안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UC계열 대학측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내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보다 기회를 넓혀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UC계열 대학의 새로운 입학 자격 규정이 최종 확정될 경우 2012년 가을 학기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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