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30 15:16
수정 : 2009.03.30 15:16
미국 정부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보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백악관 관리들은 3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핵심 보좌진들이 GM 및 크라이슬러가 제출한 구조조정 계획서를 검토하고 나서 두 회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받기에는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GM은 166억달러를, 크라이슬러는 50억달러를 각각 추가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이날 자정)에 백악관에서 자동차업계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지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의 자동차업계 태스크포스에서는 GM과 크라이슬러 모두 경영진은 물론 노동자와 채권단, 주주들도 추가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어느 회사든 파산하게끔 내버려둘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정부의 압력에 의해 29일 사퇴 방침을 밝혔고, 앞으로 몇 달 안에 GM의 현 이사진 가운데 상당수가 물러나게 될 전망이지만, 미 정부는 이미 GM에 지급한 134억달러의 지원금을 당장 회수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또 GM에는 추가 비용절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60일의 시간이 주어져 있으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잠재적 기술력이나 브랜드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회생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반면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회생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으며, 크라이슬러에 다음 달 말까지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을 마무리지으라는 다소 촉박한 시한을 준 점도 그런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시한 안에 피아트와 협상을 완료하면 최고 60억달러까지 더 지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청산되도록 내버려 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30일 오전 발표할 자동차업계 대책들 가운데 GM이나 크라이슬러의 자동차들에 대한 정부의 애프터서비스 보증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지만, 여기에 예산이 얼마나 투입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왜고너 CEO가 당장 GM을 떠나지는 않지만 그의 후임으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프리츠 헨더슨 사장이 내정됐으며, 왜고너 CEO가 겸직하던 이사회 회장에는 노드롭 그루먼의 CEO 출신인 켄트 크레사 이사가 임명될 예정이라고 한 재무부 소식통이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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