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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5 00:03 수정 : 2009.04.05 00:03

FBI "탈레반 주장 무시할 수 있다"

파키스탄 탈레반이 미국 뉴욕주 빙엄턴 이민센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의 최고 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는 4일 로이터 통신과 통화에서 "(뉴욕 총기난사) 책임은 내게 있다. 그들은 우리 대원들이며, 미군 무인비행기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내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메수드는 현지 언론과 통화에서도 "어제 미국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우리 대원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 대원 2명 중 한명은 파키스탄인이고 한명은 외국인"이라며 "한명은 자살공격으로 순교했고 다른 한명은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말했다.

메수드는 이어 "미국에게 조만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대형 자살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알리라"고 경고했다.

메수드는 영국 BBC와의 통화에서도 이번 사건이 자신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들도 자국내 탈레반이 미국 본토에서 테러를 감행했다는 메수드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리는 "우리는 그가 미국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직 사건의 단서를 잡지 못한 미 수사당국도 메수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리처드 콜코 대변인은 "증거에 입각해 볼 때, 그런 주장을 단호하게 무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수드는 최근 발생한 라호르 경찰학교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다음 공격 목표로 백악관을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메수드는 내외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라호르 경찰학교 공격은) 우리의 책임 하에 이뤄졌다. 이는 부족지역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면서 "이런 유형의 공격이 계속될 것이며, 조만간 우리는 워싱턴의 백악관을 공격해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메수드는 파키스탄의 지역별 탈레반 조직을 아우르는 TTP를 주도하며 알 카에다와도 연계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7년 12월에 발생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사건 당시에도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그동안 단 한번도 파키스탄 외부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적은 없다.

다만 최근 미국 국무부는 메수드를 파키스탄 내 알 카에다 연계세력의 핵심 인물로 보고 그를 잡기 위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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