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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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시위대 발포 경찰에 30년형 |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2002년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함으로써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일시적으로 대통령직에서 몰아낸 쿠데타를 유발시킨 사건과 관련, 당시 경찰 간부 9명이 최대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3일 성명을 통해 북부 아라과주(州)에서 열린 재판에서 당시 카라카스 시경 국장과 부국장 그리고 공안부장이 30년 징역형을, 그리고 6명의 경찰 간부도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4월11일 차베스 대통령을 이틀 동안 권좌에서 몰아낸 쿠데타가 한창일 때 차베스 대통령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서로 충돌하는 와중에서 경찰이 발포하여 모두 19명이 사망했었다.
피고측 변호사 호세 루이스 타마요는 "이번 판결은 차베스 대통령의 노획물"이라고 비난하면서 검찰은 사망자들과 관련된 검시 자료는 외면하고 몇몇 경찰이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타마요 변호사는 이어 "검찰은 경찰이 소지하고 있던 무기로 발포했다는 사실조차 증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재판부는 검찰이 내놓은 증거들을 나치식으로 해석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대표한 안토니오 몰리나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반대쪽에서 주장하는 정치 보복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판결은 사법 정의를 실현한 것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찰 간부들은 당시 반정부 세력의 '무장 날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경찰 간부들의 친인척들은 판결에 불만을 토로하고 '정치 재판'이라고 비난했다.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당시 시경국장 엔리 비바스의 여동생 누비아는 "이번 재판은 애시당초 정치 재판이기 때문에 이같은 판결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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