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10 08:49
수정 : 2009.04.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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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 미국의 최대 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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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버크셔해서웨이 신용등급 AAA->Aa2
“자산 감소 우려”…S&P 투자 전망도 부정적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신용등급을 ‘신이 내린 등급’이라는 최고등급 ‘AAA’에서 ‘Aa2’로 두단계 낮췄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9일 전했다.
무디스는 또 이 회사의 재보험 자회사인 내셔널 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와 채권보험 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어슈어런스의 신용등급도 ‘Aa2’로 낮췄다. 무디스는 “이번 하향조정의 배경은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요 사업체가 자산 감소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4분기 수익은 1.17억달러로 1년 전의 29억달러보다 96% 줄었으며, 지난해 회사의 1주당 장부가치가 9.6% 하락했다. 버핏 자신도 “2008년 투자에서 나는 몇 가지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버핏은 2008년 빌 게이츠를 제치고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갑부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다시 1위 자리를 게이츠에게 내주었다.
앞서 무디스의 경쟁사인 피치는 이미 지난달 버크셔해서웨이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아직까지 버크셔해서웨이에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투자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상태다. 곧 신용등급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투자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버핏은 1965년 원래 섬유회사였던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해 세계적인 회사로 키웠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무디스의 지분 20%를 갖고 있어서, 무디스가 버크셔해서웨이에 그동안 유난히 관대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미국 코네티컷주 검찰은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서 버크셔해서웨이가 발행한 채권에 무디스가 최고 등급을 부여한 것이 이런 이해관계에 얽힌 것인지를 조사하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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