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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13 00:56 수정 : 2009.04.13 00:56

워싱터포스트 보도 “적응 장애 겪기도”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한국 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자 관련 기사를 1면에 게재하 고 자세한 실태를 전했다.

신문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당황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상당수의 탈북자들이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고, 적응 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10대 탈북자들이 당황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섬유 유연제를 구강세정제로 잘못 사용하는가 하면, 영화관에 갈 때 조명이 꺼지면 공포 상태에 빠져들기도 한다는 등의 사례도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는 탈북자들의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죄의식 "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이 탈북자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리씨라고 성만 밝힌 한 탈북자는 "정말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북에 남아있는 내 가족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난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에 있는 1천300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10명 중 1명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고 답했고, 3분의 1 가량의 응답자는 아사한 주변의 친척이 있다고 대답했다.

탈북자 정착교육시설인 하나원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매우 심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에 탈북자들을 돕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경빈 통일부 하나원 원장은 "모든 탈북자들이 적응 문제를 겪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탈북 10대들의 경우 상당수가 학교 를 수년간 다니지 않아 기본적인 수학이나 읽기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을 깔본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상당수 탈북자들이 질병과 스트레스 관련 문제들을 갖고 하나원에 입소한다면서, B형간염과 결핵, 여성들의 경우 만성 부인질환이 자주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탈북자들이 처음 한국에 도착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는 이들 탈북자들에게 마땅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북한 관련 인권단체를 운영중인 탈북자 김경일씨는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단번에 거절당했다"면서 "고용주들은 나를 고용하는 것이 그들에게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1주일에 35명 정도의 탈북자가 한국으로 오고 있으며, 1만5천명 가량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체류중이며, 지난 2년간만 4천명 가량이 왔다는 통계도 보도했다.

또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브로커들이 개입한다면서 북한 주민을 탈북시켜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보통 1천500∼6천달러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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