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13 21:09
수정 : 2009.04.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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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49)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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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버리고 다정함 변신
오바마 정책 추진에 도움
* 이매뉴얼 : 백악관 비서실장
호전적인 괴짜 스타일로 유명한 람 이매뉴얼(49·사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부드러워졌다.
‘람보’라는 별명을 가진 이매뉴얼 실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조용한 지원자로서 이미지를 다져가고 있으며, 이런 변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의제 추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매뉴얼은 정치적 라이벌에게 죽은 물고기를 선물로 보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요즈음 기존의 강성 이미지를 버리고 의회와 협력하고 의원들을 설득하며 따뜻함과 친절함을 발휘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매뉴얼의 탁월한 설득 능력 때문에 의료개혁, 에너지, 교육 정책 등 양당이 합의를 이루기 힘든 현안들에서 공화당의 반발이 크지 않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상·하원이 오바마의 예산안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때 이매뉴얼의 널찍한 백악관 웨스트윙 사무실은 ‘입법 바자회’로 불릴 정도로 의원들로 붐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예산안을 들고 와, 이매뉴얼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였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적자를 우려하며 이매뉴얼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인내심과 친절함은 효과를 발했다.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던 의원중 3명을 뺀 모두가 상·하원에서 3조5천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찬성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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