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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14 15:51 수정 : 2009.04.14 15:51

미국에서 22년 전 냉동 보관해둔 정자를 이용한 시험관 수정으로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백혈병 환자였던 크리스 비블리스(38)는 16세 때 얼려두었던 자신의 정자를 22년 만에 해동시켜 시험관 수정을 통해 딸 스텔라를 얻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불임클리닉의 의료진은 해동된 크리스의 정자를 아내 멜로디의 난자에 주입해 수정시킨 뒤 이를 멜로디의 자궁에 이식해 출산에 성공했다.

정자의 냉동 보관 시점인 1986년 4월부터 임신 시점인 2008년 6월까지 22년의 기간은 세계 최장 기록이다. 지금까지 냉동 정자로 임신에 성공한 최장 기간은 21년이었다.

이제는 백혈병에서 벗어난 크리스는 ABC 뉴스에서 "말로는 지금 이 상황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이것은 진짜 기적"이라고 기뻐했다.

스텔라의 탄생은 액체 질소에 정자를 보존할 경우 수십년 동안 정자가 생식 가능할 수 있다는 증거이자 최근 20년 동안 불임기술이 얼마나 많이 진전됐는지를 시사하는 실례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크리스가 백혈병과 싸우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사선요법치료를 받느라 정자를 냉동해둘 때만 해도 스텔라의 출산에 성공한 시험관수정 기술인 '난자 세포질 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이 개발되지 못한 때였다.

크리스의 냉동 정자가 해동 후에도 생식 능력을 보유할 가능성이 35%밖에 안됐기 때문에 의료진은 임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시험관수정 기술인 ICSI를 이용했다.


의료진은 크리스의 정자 중 우수한 세포를 골라 아내 멜로디로부터 추출한 10개의 난자에 주입했다. 이 가운데 7개가 시험관 수정에 성공했고, 수정에 성공한 7개 중 2개의 배아가 멜로디의 자궁에 이식됐다. 2개 배아 중 하나가 살아남아 딸 스텔라가 탄생한 것이다.

크리스와 멜로디 부부는 아직 수정에 성공한 배아 5개를 더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자녀를 가질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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