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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14 21:00 수정 : 2009.04.14 21:00

미국인들이 때아닌 빈대떼의 출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내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나 기승을 부렸던 이 불그스름한 갈색 곤충들이 뉴욕 시(市)와 시카고, 워싱턴 등지의 대학 기숙사와 병원, 노숙자 기거시설과 고급 호텔까지 점거하며 그 수를 늘리고 있는 것.

급기야 미국 환경청(EPA)은 유례 없는 빈대 잡기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14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버지니아 주(州) 알링턴의 한 호텔에서 개최키로 했다.

EPA 해충퇴치부 소속인 로이스 로시 담당관은 "빈대로 인한 피해는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특히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확산속도가 빠른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놈들은 매트리스와 소파, 홑이불의 틈과 구석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기어나와 새벽까지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빈대는 어떤 전염병도 옮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물린 자국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하며 사람들을 괴롭힌다.

문제는 미국의 시중에서 이놈들을 박멸할 수 있는 뚜렷한 수단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빈대를 퇴치하는 데에는 살충제 디디티(DDT)가 효과적이지만 EPA는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50년 전부터 이와 같은 살충제 사용을 금하고 있다.


가장 절망적인 피해자들은 물론 도시의 노숙자 등 가난한 이들. 빈대가 출몰한다고 소지품을 버리거나 위생에 신경쓰기도 어려운 처지다.

때아닌 빈대의 기승으로 인해 금지된 살충제 사용 허가를 내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살충제 개발을 위해 정부의 지원금을 늘려달라는 업체들이 증가하는 등 신 풍속도도 생겨났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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