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15 20:59
수정 : 2009.04.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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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 깅그리치(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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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연례모금 행사 기조연설자 선정 ‘달라진 위상’
11년 전 중간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했던 뉴트 깅그리치(65·사진) 전 하원의장이 지난해 대선과 총선에서 대패한 공화당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깅그리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전국 행사에 주요 연설자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텔레비전 뉴스쇼의 단골 출연자로 나서는가 하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맞설 전략을 조언하는 전략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는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제치고 오는 6월 공화당 상하원 연례 모금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것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워싱턴 보수 정가의 숨은 실력자로 공화당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그로버 노퀴스트 미국세제개혁(ATR) 회장은 “깅그리치만이 공화당의 운동을 이끌고 당을 재건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강력한 후원자를 자임하고 있다. 보수논객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의 로버트 노박이나 <애틀랜틱>의 마크 앰빈더 등은 벌써부터 깅그리치를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선두주자로 꼽고 있다. 그러나 깅그리치는 하원의장 시절 민주당에게 험한 말을 마구 뱉는 싸움꾼이자 당파적 인사로 낙인찍혀, 보수적 공화당 지지자 외에서는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 대선에서 유력 후보감으로 떠올랐던 깅그리치는 막판에 복잡한 결혼생활 등 개인적 약점과 선거자금 모금의 어려움 때문에 출마를 포기했다. 깅그리치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두고보자”며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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