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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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때 잔혹 심문법, 안 재우고, 벌레 넣고, 물고문… |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 때 사용하던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벌레 고문 등 구체적인 고문기법이 16일 공개됐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부시 행정부 때 중앙정보국이 알카에다 용의자 등을 상대로 사용했던 잔인한 심문기법을 묘사한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 공개는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이 제기한 소송에 따라 미국 법원이 이 문서를 16일까지 공개하도록 명령하자, 오바마 행정부 내부의 격렬한 토론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공개된 4건의 메모를 보면, 물고문은 물론이고 11일 동안 잠 안 재우기, 벌레가 가득 찬 상자에 집어넣기 등 14건의 가혹 심문 기법이 있다.
또 발가벗기기, 뺨을 때리거나, 용의자를 벽으로 밀치는 심문기술도 허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밝혀진 새로운 기법은 벌레고문이다. 중앙정보국은 벌레에 대해 공포를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용의자에 대해 벌레가 가득 찬 상자에 집어넣는다고 공포를 준 뒤 그 벌레들은 나방 유충 등 직접적 해는 없다고 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이런 심문 기법은 지난 2002년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법무부의 법률자문을 받은 뒤 2005년 국외 비밀감옥에서 사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지 징벌의 시간이 아니다”면서 “법무부의 법적 권고에 근거해 의무를 수행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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