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21 06:32
수정 : 2009.04.21 13:14
S&P 4.3%, 나스닥 3.9%나 떨어져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데다 6주 연속 상승이라는 단기 급등의 부담감으로 인해 다우지수 7,900선이 무너졌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보다 289.60포인트(3.56%)나 급락한 7,841.7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21포인트(4.28%) 떨어진 832.39로 마감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608.21로 64.86포인트(3.88%) 하락했다.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률은 4.09%가 떨어졌던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큰 폭이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역시 같은 날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BoA의 순익은 늘었지만 손실이 커졌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돼 지수 8,000선과 7,900선이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BoA는 올해 1.4분기 42억달러의 순익을 기록, 작년 동기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우선주 배당을 제외한 순익은 28억1천달러(주당 44센트)였다.
하지만, 신용손실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BoA의 1분기 순 상각 규모는 작년 동기 27억2천만달러에서 69억4천만달러로 급증했고 무수익자산은 257억4천만달러로 3배를 넘었다. 신용카드 부문은 1분기에 17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BoA의 주가는 전 주말보다 24%나 떨어졌고 씨티그룹도 19% 하락했다.
또 오라클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인수합병(M&A) 성사 소식으로 선마이크로는 주가가 약 36%나 치솟았지만, 오라클은 1% 가량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인텔, 구글, IBM 등 IT관련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침체가 올 여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내 금리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유로가 한달만에 처음으로 1.29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19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2934달러로 전 주말 1.3044달러보다 0.8%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장중 한때 1.2889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16일 이후 약 1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도 129.33엔에서 126.58엔으로 2.1%나 떨어졌고 엔-달러 환율은 97.88엔으로 전 주말 99.16엔보다 1.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주말 종가보다 4.45달러(8.8%)나 떨어진 배럴당 45.88달러로 7주일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6월물 금값은 19.60달러(2.3%) 오른 온스당 88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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