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5.01 22:47
수정 : 2009.05.01 22:47
학교당국 조사에 지지자 반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나치의 홀로코스트(대학살)에 비유한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낸 미국의 한 유대인 교수가 학교 당국의 조사를 받자, 반유대주의를 놓고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30일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캘리포니아대학 샌타바버라 캠퍼스의 윌리엄 로빈스(50) 사회학과 교수가 올해 1월 자신의 강의를 듣는 80명 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나치와 이스라엘의 이미지 비교’라는 이메일을 보내, 당국의 조사를 받자 학교 안팎에서는 그에 대한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슨 교수는 이 이메일에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희생자들 사진과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희생자 사진을 나란히 놓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처우를 비판하는 기사와 자신의 글을 첨부했다. 그는 “가자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가둬놓은 거대한 수용캠프가 있던 이스라엘의 바르샤바”라며 “우리는 천천히 진행되는 대학살의 증인이다”고 썼다.
이메일을 받은 두 명의 유대인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철회하고, 학교 당국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샌터바버라 캠퍼스는 로빈슨 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문제를 제기한 한 학생은 “그는 표현의 자유를 가졌으나, 그렇게 강렬한 자신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보낼 자유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로빈슨 교수는 “내가 이라크 침공을 놓고 미국 정부를 비난한다고 해서 나를 반미주의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일축하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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