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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07 20:50 수정 : 2009.05.07 21:16

미, 아프간·파키스탄 정상 이례적 환대…‘탈레반 소탕’ 압박

6일 워싱턴 외교가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날이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다시 두 정상과 함께하는 3자 정상회담을 열었다. 일련의 정상회담은 ‘삼방향(3-way) 정상회담’이라고 명명됐다. 자르다리와 카르자이는 오바마와 정상회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만났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집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저녁 식사도 했다. 7일에는 3개국의 각급 관료들이 연이은 회담을 한다.

날마다 외국 정상 등 외교사절들이 찾는 워싱턴이지만, 최근 이렇게 ‘환대’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환대는 사실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다. 3자 정상회담 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극단주의 동맹자들을 분쇄하고 패퇴시키는 공동의 목적으로 결합된 주권국가로서 만났다”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선출 지도자인 이 두 사람이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결하려는 다짐을 한 것이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탈레반 세력에 대해 타협 없이 소탕작전을 펼쳐 나가라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도 두 지도자와의 회담이 “아주 중요한 만남이었고, 어느 점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한 회의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지도자들로부터 탈레반 세력 퇴치를 위한 새로운 약속을 얻어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실 이날 워싱턴 회담은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군기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두 지도자에게 극도의 불신을 보였던 미국은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자, 이번 회담을 두 지도자에게 다시 신임을 주고 대탈레반 전선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은 것 같다.

하지만, 이날 미군의 공습으로 아프간의 파라주에서 민간인 약 100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때맞춰 들려와, 분위기를 깨버렸다. 회담 뒤 오바마와 클린턴의 기자회견은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전황이 얼마나 꼬이고 있는지 말해주는 사건이었다.

오바마는 “앞길은 어려울 것이고, 더 많은 폭력과 장애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향후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벌어질 험난한 전쟁을 예고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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