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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5일 동안의 강제휴업이 끝난 6일 멕시코시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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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손님들 절반만 받고, 극장 옆 좌석은 비우라!
강제휴업 종료 뒤 속속 가게 열고 직장·학교 복귀
신종플루 불안 못떨쳐…정부, 상가 수용인원 제한
“친구들과 같이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5일 만에 다시 문을 연 멕시코시티의 한 길모퉁이 카페에 앉은 아구스틴 모랄레스는 오랜만에 되찾은 작은 행복에 기뻐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폐쇄됐던 식당 등이 문을 열면서, 멕시코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7일 전했다. 6일에는 식당과 극장, 마야와 잉카 유적 등 관광지가 다시 문을 열었다. 7일에는 고등학교와 대학, 스포츠시설 등의 운영이 재개됐다.
거리 곳곳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동료 등이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반갑게 악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커피를 드시겠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종업원들의 환대를 받았다. 거리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 일부 회사는 건물 입구에 의사를 배치해 복귀하는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6일 “다행스럽게도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승리를 외치거나, 이제 통제되고 다 끝났다고 외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줄고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이 학교 등 다중집합시설의 운영 재개를 너무 일찍 허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약 5~7일간의 잠복 기간에 자신의 감염사실을 모른 채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강상태인 신종 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 가게를 운영하는 헤수스 코르테스는 “손님들이 다시 오고 있지만, 아직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염을 우려해, 식당 등의 운영을 일부 제한했다. 식당의 영업이 재개됐지만, 한 테이블에 4명 이상 앉을 수 없고 전체 식당 수용인원의 50%만을 받도록 제한됐다. 영업도 저녁 10시까지만 허용됐다. 극장에서는 관람객 사이사이에 두 좌석씩을 비워놓고 앉도록 했다.
멕시코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특히 멕시코 경제의 약 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0.3%인 23억달러의 경제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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