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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0 21:04 수정 : 2009.05.10 21:04

서방, 이슬람 향해 잇단 ‘러브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를 ‘이슬람과의 화해’를 선언할 무대로 결정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6월4일 이집트에서 무슬림 세계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며 “무슬림 세계와 협력하면서 우리의 안보와 미래 번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시절, 취임 100일 안에 무슬림 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슬림 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이슬람권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줄곧 노력해 왔다. 취임 뒤 아랍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 첫 텔레비전 공식 인터뷰를 하며 “미국인은 무슬림의 적이 아니다”라고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또 지난 4월 터키를 방문해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결코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임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아프가니탄 침공,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고문 등으로 이슬람 세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오바마가 화해 연설 장소로 이집트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30년 가까이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인권침해 등의 비난을 받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간접 승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표적 이슬람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은 9일 “미국이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정책을 진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오바마의 이집트 방문은 쓸데없다”고 비난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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