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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7 19:12 수정 : 2009.05.17 20:49

미 야당 대권 경쟁자 ‘헌츠먼’ 주중 대사에
초당적 협력 추구 공약 지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중국 주재 신임 미국대사로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인 존 헌츠먼(49) 유타주 지사를 지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국정운영’이 또 한 차례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 놓여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세계 어느 나라보다 주중 대사직이 중요하다”며 “(헌츠먼보다) 이 임무에 적합한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헌츠먼 지명자가 미국의 이익과 목표에 대한 무제한적인 옹호자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사직 수락)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헌츠먼 지명자는 주중 대사직 제안이 예상 밖이었다며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임을 이해했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헌츠먼 지명자는 지난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전국캠프 공동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루이지애나주의 바비 진달 주지사, 미네소타의 팀 폴렌티 주지사 등과 함께 공화당 내에서 떠오르는 차기 유력 주자로 꼽힌다. 동성애자 결혼을 지지하고, 이민 정책 완화 등을 주장하는 온건파다. 대만에서 모르몬교 선교활동을 해 중국어에 능통하고, 딸 가운데 한명은 중국에서 입양했다. 또 가족이 소유한 세계적 화학회사 헌츠먼이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다. 싱가포르 대사와 무역대표부 부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헌츠먼은 2012년 대선 출마를 준비해 왔으나, 이번 대사직 수락으로 2016년 출마로 방향을 틀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인사를 두고 “오바마가 행정부에서 초당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치적 대립의 시기에 때로 난관에 부닥쳤던 초당적 노력을 재개했다”(<뉴욕 타임스>), “초당적 협력을 추구하겠다는 약속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로이터>)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 출신의 레이 러후드 전 연방 하원의원을 교통장관에 임명하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키는 등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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