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5.18 07:53
수정 : 2009.05.18 09:43
최근 ‘새로운 토대’ 슬로건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파운데이션’(새로운 토대)이란 용어를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쓰면서, 자신의 슬로건으로 굳히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전했다.
오바마는 지난 11일 의료계 인사들과 만나 “의료보험 개혁은 우리 경제를 위한 ‘새로운 토대’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한 대학의 졸업식에서 “우리는 새로운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에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자 보호는 우리가 구축하려는 ‘새로운 토대’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가 ‘새로운 토대’라는 말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 존 케네디의 ‘뉴프런티어’, 린든 존슨의 ‘위대한 사회’처럼 자신의 업적을 압축해 표현하는 슬로건으로 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토대’라는 말은 그가 취임식 때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새로운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처음 언급됐다.
이 말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14일 조지타운대 졸업식 연설에서다. 그는 당시 모래 위의 집과 바위 위의 집에 관한 우화를 인용해 토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말을 다시 썼다. 그 후 ‘뉴파운데이션’이란 말은 한달 동안 15차례나 사용됐다. 특히 16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는 ‘새로운 토대’의 개념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오바마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바마의 3대 과제인 의료보험, 에너지, 교육이 지속 가능한 공평한 성장을 위한 전반적 경제전략의 일환임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고 해석했다.
존슨 이후 대통령들은 자신의 슬로건을 각인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로버트 달릭은 “루스벨트의 뉴딜, 케네디의 뉴프런티어 등은 그 대통령이 하려던 것과 당시 대중들이 열망한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며 “뉴파운데이션도 성공할 수 있겠으나, 사람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내게는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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