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5.27 00:51 수정 : 2009.05.27 02:20

소냐 소토마요르

오바마, 소토마요르 지명…여성으로는 3번째

미국 새 연방대법관 후보에 사상 처음으로 히스패닉계 여성인 소냐 소토마요르(54) 제2연방항소법원 판사가 26일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히스패닉계 대법관의 탄생은 법 앞에 평등한 정의라는 목표를 향해 한발짝 더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명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상원의 비준이 남아있지만, 사상 첫 히스패닉계이자 사상 세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어서 또 하나의 장벽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소토마요르는 자진 사퇴하는 데이비드 해킷 수터 연방대법관의 뒤를 잇게 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 9명의 성향에 따라 낙태 등 이념이 엇갈리는 주요 사안의 방향을 좌우해, 누가 지명될지 뜨거운 관심을 모아 왔다.

소토마요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이민자 후손으로 뉴욕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9살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나,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검사를 지내고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연방판사에 임명된 뒤,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항소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소토마요르의 비준에 반대할 경우, 히스패닉계의 반발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돼 대체로 무난히 비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토마요르가 전임 수터 대법관처럼 진보성향으로 분류돼 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에 변화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분위기 변화도 예상된다. 소토마요르는 임명 발표 뒤 “나의 결정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지성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사람을 새 연방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왔다.

200년이 넘는 미국 대법원의 역사에서 여성이 대법관에 임명된 것은 1981년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이 최초며, 소토마요르가 임명되면 여성 연방대법관은 2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유일한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1993년 여성으로서는 두번째로 대법관에 임명됐지만, 결장암 등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은데다 75살이어서 중도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