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경찰에 투신했던 라자루스는 결국 하루아침에 LA 카운티 교도소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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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여경찰관, 23년 만에 치정살인 들통 |
미국 로스앤젤레스경찰청(LAPD)의 노련한 여성 경찰관이 23년 전 남자친구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동료에게 붙잡혔다.
LAPD 형사과 소속 스테파니 라자루스(49.여) 형사가 5일 오전 8시 사무실에서 근무 중 1986년 셰리 라스무센을 폭행한 후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라스무센은 1986년 2월 집에서 남편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고, 그 직후 인근 지역에서 여성이 남자 2명에게 금품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강도들이 라스무센 집을 털다가 살인을 한 것으로 보고 범인을 추적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당시 수많은 다른 살인사건들에 묻혀 미제사건이 됐다.
그러나 LA 경찰은 최근 강력사건이 줄자 라스무센 살인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했다. 우선 범인이 현장에 남긴 물건에 대해 DNA검사를 해 범인이 애초 생각과는 달리 여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게다가 이 사건 초기 수사기록에는 라자루스가 살해된 라스무센의 남편과 연인관계라는 점이 언급돼 있었다.
경찰은 DNA검사 결과를 근거로 라자루스가 용의자로 부상하자, 라스무센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는 사실 자체를 내부의 소수 사람만이 알도록 조용히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주 몰래 라자루스의 뒤를 밟아 그녀가 커피숍에서 남긴 빨대 등에서 타액을 채취해 DNA검사를 했고, 범인의 DNA와 유전자배열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983년 경찰에 투신했던 라자루스는 결국 하루아침에 LA 카운티 교도소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지난 1983년 경찰에 투신했던 라자루스는 결국 하루아침에 LA 카운티 교도소에 갇히는 처지가 됐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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