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17 19:19
수정 : 2009.06.17 19:19
한국여성 성매매 문제도 지적
미국이 16일(현지시각)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감시대상국으로 7년 연속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미얀마, 쿠바 등 17개국과 함께 인신매매 상황이 최악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정치 억압 목적으로 강제노동이 이뤄지고, 성매매 목적으로 중국 등으로 북한 여성이 인신매매되고 있지만 북한 정부가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 여성들이 가난을 벗어나려 중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한 탈북을 유혹받고 있으며, 여러 차례 다른 남성들에게 팔려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인신매매 방지 기준을 따르는 1등급 국가로 계속 분류됐다. 하지만 저개발국 여성이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 대상으로 일본 등으로 팔려나가고,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 등의 여성이 한국으로 유입돼 성매매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은 지난해보다 12곳 늘어난 52개국을 인권감시 대상국으로 지정했으며, 앙골라·방글라데시·캄보디아·이라크·니카라과 등이 추가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경제위기로 더 많은 사람이 인신매매범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년 이상 연속 인신매매 감시국으로 지정된 북한 등 17개국은 미국의 대외 원조 및 차관 공여 등에서 제재 대상이 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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