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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18 14:32 수정 : 2009.06.18 14:32

"당신의 '버락'(Barack)을 찾으셨나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매력적인 외모와 능력, 인간적인 면모를 동경하는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그는 이상적인 흑인 남성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흑인 미혼 여성들은 '버락'을 동화속 왕자님을 지칭하는 일종의 신조어처럼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버락이 나타나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뉴저지주에 사는 51세 이혼녀 모니카 윅스도 "오바마는 그런 남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나처럼 배우자를 찾는 나이 든 여자들은 오바마를 보면서 '모든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미국의 흑인 여성들은 결혼 상대로 적합한 흑인 남성의 기근을 피부로 느끼며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해왔으며 이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실제 통계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달 20세 이상인 미국 흑인 남성의 실업률은 16.8%로 전국 성인 남성 실업률인 9.8%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캠퍼스에서 흑인 남성은 흑인 여성 2명당 1명꼴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흑인 신생아들은 미혼모에게 태어나고 있다.

흑인 여성들에게 오바마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부인 미셸과의 관계다.


여성들에게는 오바마가 흑인 여성을 아내로 맞았고 아내의 학력과 직업적 야망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인 남성은 자신과 다른 인종의 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버락 왕자님'의 등장으로 흑인 남성들은 가뜩이나 까다롭던 흑인 여성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셸 덕분에 배우자 선택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흑인 여성들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혼남이자 의사인 크리스 오티코(40)는 오바마가 미셸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무일푼에 우스꽝스러운 행색이었다며 미셸이 "우리의 아프리카계 여성들도 나같은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27세 미혼 여성인 에비타 브라우튼은 이런 남성들을 향해 "당신들이 '버락'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이 되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뉴욕 AP=연합뉴스)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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