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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0 22:10 수정 : 2009.06.20 22:10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개혁파의 연쇄 시위와 관련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란 정부가 주말 테헤란 집회를 강경 진압할 경우 불개입 정책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란 대선에서 낙선한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주말 테헤란에서 개최할 대규모 집회는 이란 정부에 더 강력한 비난과 대응을 촉구하는 미 의회 및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 오바마 대통령이 가세할지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은 것은 테헤란 민주세력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는 지적과 EU는 물론 미 의회 민주당에서조차 더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데도 불구하고 행정부 관리들은 기존의 '신중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시위사태 불용과 강경 진압을 시사한 데 대해 "나는 이 성명의 논조와 일부 대목에 매우 우려한다"라며 "이란 정부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이란사태와 관련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기로 결심을 굳히는 상태인데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할 경우 미 행정부의 예상을 뒤엎는 것이라고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

현 이란 사태가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유혈 사태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백악관 주변을 맴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불개입 원칙'에도 불구하고 미 상하 양원은 19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모든 이란인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이란 당국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의 개혁파 시위대를 적극 지지하는 성명을 낼 경우 이들이 이란 정부에 의해 친미 낙인이 찍히는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지금까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신중한 입장이 이란 시위대 규모가 매일 커지는 현상을 가로막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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