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23 20:32
수정 : 2009.06.2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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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 워싱턴 지하철 사고 현장에서 사고조사반원들이 충돌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는 22일 오후 5시께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노선의 타코마 역과 포트 토튼 역 사이 지상구간에서 선로에 정차해 있던 열차를 뒤따르던 열차가 들이받으면서 일어났고, 부서진 객차에 갇힌 승객을 구출하기 위해 소방대원 200여명이 동원돼 밤늦게까지 구조작업을 벌였다.워싱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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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70여명…희생자 늘어날듯
시스템 오작동·기관사 실수등 추정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22일 퇴근 시간에 지하철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 최소 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워싱턴 지하철 33년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는 오후 5시께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잇는 레드라인 노선의 타코마 역과 포트 토튼 역 사이에서, 역에 들어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앞 열차를 뒤따르던 열차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사망자는 뒤 열차 기관사 등 7명이며, 7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때 사망자가 9명이라고 보도됐으나, 애드리안 펜티 워싱턴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어제 사고로 7명이 숨지고, 중태인 2명을 포함해 7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6량이 연결된 이 노선 열차는 최대 1200명까지 탈 수 있으나, 퇴근시간에 도심 방향 열차여서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재까지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충돌 충격으로 뒷차가 앞차의 지붕을 덮치는 등 사고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소방대원 등의 구출작업이 벌어지는 동안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통당국은 컴퓨터 시스템 오작동이나 기관사 실수로 추정하고 조사를 펴고 있다. 지하철은 추돌사고를 막기 위해 컴퓨터 신호체계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당국은 분석중이다. 뒤 열차 기관사는 2007년 1월 채용돼 상대적으로 경험이 짧으며, 사고 열차는 30년 이상된 구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2008년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통근 기차와 화물차가 충돌하면서 25명이 숨진 바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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