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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5 07:04 수정 : 2005.05.25 07:04

`닷컴 버블'의 붕괴와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됐던 미국의 고용시장이 활력을 되찾음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대학 졸업생들은 제의가 들어온 자리 가운데 어디를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전미대학ㆍ고용주연합회(NACE)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올해 고용주들이대졸자 고용을 지난해보다 13% 늘리고 85%의 고용주들은 대졸 초임을 지난해보다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용계약 서명 보너스로 BMW 승용차를 지급받았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졌던 1990년대만큼은 못되지만 최근 고용사정이 나아졌다는 데는 취업 현장의 대졸자들과 각 대학 취업담당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BMW는 아니더라도 서명 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65%로 지난해의 4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때는 기존 직원들도 해고해야만 했던 기업들은 이제 신규 인력을 모셔오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정보기술(IT)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의 존 캄파니노 글로벌 채용책임자는 "기업들의 인력 채용 경쟁은 4년여만에 가장 치열해졌다"면서 "우리가 채용 제안을 한 대졸자가 다른 곳에서 이미 제안을 받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캔자스주 위치토주립대를 지난해 졸업한 레베카 팔머(여.23)씨는 직장을 알아볼필요도 없었다.

먼저 접촉해온 세스나 파이낸스라는 금융업체가 3개의 자리 가운데`골라 잡을 것'을 제안해 평소 염두에 두고 있던 판매 관리직으로 취업했기 때문이다.


이달 오하이오주 데이턴대학을 졸업한 톰 다티(22)씨도 취업제의가 밀려들어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면접을 본 끝에 뉴저지주프린스턴에 있는 메릴린치의 사모펀드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구인경쟁이 치열한 전공분야는 회계부정 스캔들 이후 기업의 회계 책임이크게 강화되면서 인력수요가 급증한 회계학이 꼽히고 있다.

또 국가안보 또는 보안관련 일자리도 늘어나 컴퓨터에서 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관련분야의 전공 학생들도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심지어 취업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인문계 학과 전공자들의 취업 문도 넓어지고 있다.

NACE 조사에 따르면 인문계 학과 졸업생들의 초임은 전년대비 4% 증가할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의 1.4% 감소와 큰 대조를 보였다.

일자리가 많다보니 취업에 관한 대졸자들의 조바심이 완화되는 조짐도 뚜렷하다.

취업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공부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법과대학원(로스쿨)의 지원자 수는 올해 전년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로스쿨입학협의회는 전망했다.

취업을 미룬 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기겠다는 대졸자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하는 데니스 디툴리오씨는 2-3년간 자신이 속했던 동아리의 전국 지부들을 돌아다니면서 후배들을 상대로 리더십에 관해 강연하는 활동을 벌인 뒤 직장을 구할 생각이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성인사회로 뛰어들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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