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8.26 22:09
수정 : 2009.08.26 23:13
전세계 추모물결
25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슴이 무너진 심정”이라며 “우리 시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상원의원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시민권과 국민들의 건강 및 경제적 복지를 위한 거의 모든 주요 법안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며 “그의 용기와 지혜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가 이루려던 꿈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인사들도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상원 역사상 의미 있는 장이 막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상원의 사자’이자 사회정의의 챔피언, 정치적 우상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정치적 차이는 있었지만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로 여겼다”며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지도자의 애도도 이어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케네디 의원이 “병마와 죽음에 직면해서도 일생의 업적을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 더 나은 세상을 이끌어낸 훌륭한 챔피언, 이스라엘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도 유족 앞으로 서한을 보내 “저와 저의 가족들에게도 크나큰 상실”이라며 “고인이 된 제 남편에 대한 케네디 의원의 지원과 친절함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은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로 미국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존 에프 케네디”라며 지지를 표명하고, 이후 구명운동에도 앞장섰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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