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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비밀감옥 실상’ 기밀문서 공개 |
"수감자들은 천장에 결박돼 있었고, 온종일 쿵쾅거리는 음악에 시달렸다".
2002년 9월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비밀 감옥을 방문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증언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백 쪽에 달하는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들은 인권단체 시민자유연맹(ACLU), 사법감시(Judicial Watch) 등이 제기한 정보자유법 소송을 통해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FBI 요원들은 9.11 테러범 중 한 명인 람지 빈 알-시브에 대한 신문을 돕고자 2002년 9월 CIA 비밀 감옥을 방문했다.
토머스라는 이름의 한 FBI 요원은 당시 빈 알-시브가 발가벗겨진 채 바닥에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CIA의 한 관리는 신문 요원들을 위해 '각각의 신문 기법이 고문 행위에 얼마나 근접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신문 목록을 만들기도 했던 드러났다.
법무부는 비밀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을 총과 드릴로 위협한 사건과 관련해 CIA 신문 요원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무부 관리들은 기소하기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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