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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딥 스로트 필요한가’에 직답 회피 |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터게이트의 `딥 스로트'가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부국장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그가 '영웅이냐 배신자냐'라는 질문에 모두 자신의판단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의 잘못에 대한 은폐 시도를 고발한 것을 대놓고 비난할 수도, 그렇다고 자신들의 부하가 내부 고발을 일삼도록 부추길 수도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하는 기회를 이용,기자들이 펠트 전 부국장의 행위에 대한 평가를 주문하자 "내가 판단하기는 어렵고,말할 수 있는 것은 놀랐다는 것 뿐"이라고 직답을 피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60년대 후반에 대학을 나온 우리 세대 상당수는 늘 딥 스로트가누구일까 궁금해 왔는데 그 미스터리가 어제 풀렸다"고만 말했다.
호기심 차원의 미스터리 해결에만 초점을 맞춰 펠트 전 국장의 행위를 평가해달라는 주문을 피해간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도 이날 국방부 브리핑 때 '과거 언론의 익명보도에 불만이나 우려를 표시했던 입장에서, 그리고 당시 닉슨 행정부에 있었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이구, 나는 당시 나토 주재 대사로 벨기에에 있었다"는 말로 피해가려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그렇게 쉽게 못 빠져나간다'는 농담섞인 추궁에 "아직기사를 읽어보지 않았다"면서 "(정부 기관에) 잘못이 있을 때는 그 잘못을 보고하는것이 중요하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디에 보고하느냐는 문제의 경우 당국이 하나이고, 다른 곳도 있을수 있다"고 말하고는 "나는 (펠트 행위를) 판단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고 넘기려했다.
그러나 `장관이 평소 내부 유출에 대해 매우 엄격한 태도를 보여온 것에 비춰보면 펠트가 영웅이라든지 범죄자라든지 어느 한쪽으로 분명한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부시 대통령의 이날 오전 답변을 원용, "판단할 기분이 아니다"는 말로 폭소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답변을 얼버무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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