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세상 빛을 볼 날이 가까워지면서 잡지사의 편집자들은 "문이 쾅 닫히다"란 가짜 제목을 달아 인쇄소로 보냈다. 한가지 남은 난제는 우드워드나 번스타인과 접촉해 펠트가 진짜 `딥스로트'인지를 확인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하지만 이미 `딥스로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드워드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 순간 그가 기사를 쓸 것이며 번스타인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결과를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한 배너티 페어측은 결국 본인 확인절차를 생략한 채 다른 방법을 총동원해 사실을 최대한으로 검증했다. 기사에는 변호사 오코너의 이름이 필자명으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부 관측통들은 변호사가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배너티 페어가 특종을 터뜨린 데 대한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첫 반응은 그들이지난 33년간 되풀이해 오던 말, 즉 "딥스로트가 죽은 다음에야 그의 신원을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국은 일대 혼란에 빠졌고 레너드 다우니 편집국장은 두 기자와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과 상의한 끝에 펠트가 자신의 행동으로 그들을비밀 서약에서 풀어 준 만큼 이제는 포스트가 펠트의 진술을 확인해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우니 국장은 우드워드 기자가 "명예롭게" 행동했고 "펠트에게 원치 않는 일을하도록 압박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특종을 놓친데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말했다. 한편 번스타인 기자는 "마치 오랫동안 극진히 보호하려고 노력해 온 소중한 것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 같다. 이는 매우 이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의무감에서 해방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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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티 페어 ‘딥스로트’ 특종 전말 |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제보자, 이른바 `딥스로트(Deep Throat)'의 정체가 밝혀진 사실은 두 가지 면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하나는 밝혀진 내용 자체이고 또 하나는 그토록 오랫동안 비밀을 지켜온 워싱턴포스트(WP)의 허를 찌르고 연예 전문지 배너티 페어가 특종을 했다는 것.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WP의 편집국장으로 취재기자 밥 우드워드 및 칼 번스타인과 함께 지난 33년간 `딥스로트'의 신원을 철저히 감춰 온 벤 브래들리는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허탈감을 털어놓았다.
배너티 페어의 특종 작전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잡지의 그레이든 카터 편집인은 존 오코너라는 샌프란시스코의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자신이 `딥스로트'의 대리인이며 그의 신원을 잡지에 밝히기 원한다고 말했다.
배너티 페어 측은 처음 오코너 변호사가 자신이 대리하는 `딥스로트'와 그 가족에게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자 기사화를 포기했으나 다른 출판처를 찾는 노력에실패한 오코너 변호사는 1년 뒤 다시 접촉해 왔다.
그가 `딥스로트'라고 밝힌 마이클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과 가족을 취재해 사실을 확인한 잡지사측은 마침내 15명의 편집자와 직원들에게 비밀 서약을 하게 한 뒤 기사 작성을 맡겼다.
내부 밀고자와 관련된 기사를 다루는 전통에 따라 기사에는 `워터게이트'(Watergate)의 첫 글자를 딴 `WIG'라는 암호명이 붙여졌고 핵심적인 정보제공자인 펠트의딸 조앤은 아버지를 `조 카멜'로 불렀다.
기사가 세상 빛을 볼 날이 가까워지면서 잡지사의 편집자들은 "문이 쾅 닫히다"란 가짜 제목을 달아 인쇄소로 보냈다. 한가지 남은 난제는 우드워드나 번스타인과 접촉해 펠트가 진짜 `딥스로트'인지를 확인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하지만 이미 `딥스로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드워드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 순간 그가 기사를 쓸 것이며 번스타인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결과를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한 배너티 페어측은 결국 본인 확인절차를 생략한 채 다른 방법을 총동원해 사실을 최대한으로 검증했다. 기사에는 변호사 오코너의 이름이 필자명으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부 관측통들은 변호사가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배너티 페어가 특종을 터뜨린 데 대한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첫 반응은 그들이지난 33년간 되풀이해 오던 말, 즉 "딥스로트가 죽은 다음에야 그의 신원을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국은 일대 혼란에 빠졌고 레너드 다우니 편집국장은 두 기자와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과 상의한 끝에 펠트가 자신의 행동으로 그들을비밀 서약에서 풀어 준 만큼 이제는 포스트가 펠트의 진술을 확인해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우니 국장은 우드워드 기자가 "명예롭게" 행동했고 "펠트에게 원치 않는 일을하도록 압박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특종을 놓친데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말했다. 한편 번스타인 기자는 "마치 오랫동안 극진히 보호하려고 노력해 온 소중한 것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 같다. 이는 매우 이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의무감에서 해방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AFP/연합뉴스)
기사가 세상 빛을 볼 날이 가까워지면서 잡지사의 편집자들은 "문이 쾅 닫히다"란 가짜 제목을 달아 인쇄소로 보냈다. 한가지 남은 난제는 우드워드나 번스타인과 접촉해 펠트가 진짜 `딥스로트'인지를 확인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하지만 이미 `딥스로트'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드워드에게 사실 여부를 묻는 순간 그가 기사를 쓸 것이며 번스타인에게 물어도 마찬가지 결과를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한 배너티 페어측은 결국 본인 확인절차를 생략한 채 다른 방법을 총동원해 사실을 최대한으로 검증했다. 기사에는 변호사 오코너의 이름이 필자명으로 실렸다. 이 때문에 일부 관측통들은 변호사가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배너티 페어가 특종을 터뜨린 데 대한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첫 반응은 그들이지난 33년간 되풀이해 오던 말, 즉 "딥스로트가 죽은 다음에야 그의 신원을 밝히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국은 일대 혼란에 빠졌고 레너드 다우니 편집국장은 두 기자와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과 상의한 끝에 펠트가 자신의 행동으로 그들을비밀 서약에서 풀어 준 만큼 이제는 포스트가 펠트의 진술을 확인해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우니 국장은 우드워드 기자가 "명예롭게" 행동했고 "펠트에게 원치 않는 일을하도록 압박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특종을 놓친데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말했다. 한편 번스타인 기자는 "마치 오랫동안 극진히 보호하려고 노력해 온 소중한 것이 주머니 속에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 같다. 이는 매우 이상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의무감에서 해방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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