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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코란모독 시인 |
관타나모 수용소장 “오줌 뿌리기 등 5건 확인”
미국 행정부가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기사를 부인하며 강력 항의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미군이 4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코란 모독 행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간 코란 모독에 대한 숱한 소문과 주장들을 부인해 왔던 미군 당국이 코란 모독 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란 모독 조사단을 이끈 제이 후드 관타나모 수용소장은 이날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인 코란 모독 사례가 5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5건에는 코란을 발로 차거나 밟고, 물에 젖게 하거나 실수로 오줌을 뿌린 사건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그는 〈뉴스위크〉에 보도된 ‘코란을 변기통에 버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코란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극히 드물고 용서되지 않는 일”이라며 “2002년 1월 수용소 개소 때부터 수감자의 종교를 존중하는 게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옵저버〉는 관타나모 수감자 변호인의 말을 따 “코란 모독의 실상은 조사단의 결과 이상일 것”이라며 “코란 모독 뿐 아니라, 구금자에 대한 육체적 학대와 종교 차별 등이 수용소 개소 때부터 오래돼 왔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코란 모독에 대한 기사를 쓴 뒤 미국 정부의 반발에 밀려 기사를 철회한 〈뉴스위크〉의 공정성에 또다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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