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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관타나모 포로 조직적 학대 폭로…논란 가열 |
미국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포로들에 대한 조직적인 학대행위가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미군 심문기록이 공개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자에서 84쪽 분량의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심문기록을 인용해 미군이 핵심 테러용의자 중 한 명에게 심문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주입하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의 학대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관타나모 수용소 미군은 2001년 1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돼 관타나모로 이송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모하메드 알-카흐타니가 2002년말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자 정체불명의 액체를 정맥주사로 주입했다.
타임이 공개한 이 조사기록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에게 사용한 조사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인권단체들이 인권침해로 비난하는 행위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조셉 바이든(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주장한데 이어 멜 마르티네스(공화.플로리다)상원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까지 동조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알-카흐타니는 2001년 8월 플로리다로 입국하려다 발각돼 추방된 인물로 9.11 테러에 가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개된 조사기록에는 알-카흐타니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1월까지 조사받은내용이 담겨 있다.
이 시기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002년 12월 2일 포로들에 대한 16가지 심문방법을 승인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럼즈펠드 장관이 승인한 심문방법에는 장기간 세워놓기, 30일간 독방에 가두기,옷 벗기기, 강제로 면도시키기, 외설적인 여자 사진 목에 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알-카흐타니는 단식투쟁 후 강제 주사를 맞고 자신이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군은 사나운 군견이 위협하는 상태에서 그를 심문하고, 그를 발가벗긴 뒤개처럼 짖게 하고 외설적인 여자 사진을 목에 걸도록 했으며 강제로 바지에 오줌을싸도록 하는 등 각종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리처드 체니 부통령은 12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논란에 대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은 대부분 아프간 전쟁터에서 붙잡히고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체포된 테러범들"이라며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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