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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4 08:49 수정 : 2005.06.24 08:49

미국 시카고 교외 오크 론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플레이보이' 잡지 비치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시카고 트리뷴은 오크 론 공공도서관이 플레이보이를 도서관에서 볼 수 없도록 해달라는 한 이용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를 도서관에서 계속 읽을 수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오크 론 도서관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 마크 데커는 플레이보이 같은 성인용 잡지를 도서관에 비치하는 것은 아동 성범죄 치한들을 자극할 수있다며 이 잡지를 도서관에서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

세 자녀를 둔 데커는 성인 남성을 성적으로 자극하는 이같은 잡지가 어린이들이출입하는 공공도서관에 비치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서관측은 데커의 요청을 검토했으나 한사람의 요청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열람하고 있는 플레이보이를 도서관에서 없앨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도서관측은 이 잡지가 도서관 2층의 별도 장소에 비치돼 있고 이를 읽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집으로 빌려가거나 아동 도서 섹션이 있는 1층으로 가져갈 수 없도록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케이시 도서관장은 지난 1973년부터 플레이보이가 비치돼왔고 현재 시카고 사우스와 웨스트 교외지역의 도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이 잡지를 보유하고 있다며"우리는 개인의 취향에 동의하기보다 대중에 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의 수많은 공공도서관 가운데 플레이보이를 비치하고 있는 곳은 오크론 도서관을 비롯, 시카고와 알링턴 하이츠, 위네카등 15곳에 불과하다.


미국도서관연합 역시 오크 론 도서관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연합측의 주디스 크룩 국장은 "공공도서관 이용자는 도서관측이 보유하고 있는책이나 잡지, 씨디롬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다른 것을 집어들면 된다"며 "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의 책임은 다양한 사상과 정보를 반영하는 광범위한 컬렉션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자원으로서의 도서관은 다른 계층을 희생하면서 아동들을 위해 보유 도서 등을 엄격히 제한해서는 안된다며 "성인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볼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데커를 지지하고 있는 일리노이주의 보수 성향 그룹들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도 모두 품격을 떨어뜨리게 하는 플레이보이가 공공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장소에 비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커는 도서관측의 결정에 실망을 표시하며 다른 부모들과 함께 도서관측에 대한 압력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보이측은 자사의 잡지는 단지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만들 담은 것이아니라 유명 작가들의 픽션과 논픽션들을 담고 있다며 "성인들은 자신이 읽을 거리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도서관에 비치함으로써 성인들은 각자의 판단과 취향을 행사할 권리를 가지는 것"이라며 도서관측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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