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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7 07:47 수정 : 2005.06.27 07:47

미국 뉴저지주 남부 캠든의 주택가에서 주차돼 있던 승용차 트렁크에 들어갔던 3명의 소년이 질식해 숨졌지만 실종신고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던 차 트렁크를 열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승용차 트렁크는 위에서 세게 누르지 않고는 닫히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때마침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까지 내려 주변에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여러 불운이 겹쳐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애니벌 크루스(11), 제스틴 페이건(6), 대니얼 아고스토(5) 군등 3명의 어린이가 실종된 것은 지난 22일 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헬기와 경찰견을 동원해문제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던 크루스군의 집 정원 주변은 물론 멀리 델라웨어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어린이들을 찾지못했다.

아이들은 결국 크루스군의 삼촌과 함께 수색에 참여참여했던 마을 주민 한 명이 배터리 충전용 케이블을 찾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던 지난 24일 오후 트렁크 안에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 부검결과 이들이 타살됐을 가능성은 즉각 배제됐다.

신고를 받고 이들을 찾아나선 경찰은 차량 내부까지는 살펴봤지만 트렁크를 열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수색에 동원된 경찰견도 무슨 이유에선지 트렁크에 갇힌아이들을 식별해내지 못했다.

경찰이 수색을 시작한 즉시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 봤더라면 아이들을 살릴 수도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자 에드윈 피게로아 경찰서장은 실종 어린이 수색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경찰관이 있다면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스군의 아버지 애니벌 크루스 1세는 "경찰은 온 세계를 다 찾아 헤맸지만아들은 바로 트렁크 안에 있었다"면서 "그들은 그 곳을 수색했어야 했다"고 경찰을 원망했다.

차 트렁크에 갇힌 어린이가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비슷한 사고로 1998년 이후 18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미국 교통안전당국은 2001년 이후 차동차 트렁크 안에 문을 열 수 있는 고리를 설치토록 의무화했지만 1991년 제조된 문제의 도요타 캠리 승용차에는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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