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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아프리카 지원금 두배로”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2010년까지 아프리카 지원금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구호단체 등은 아프리카의 긴급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사망자를 201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12억달러(약 1조23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계획은 다음주 스코틀랜드에서 아프리카 지원과 지구온난화 대책 등을 핵심의제로 논의할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의회가 부시 대통령의 안을 승인할 경우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총지원금은 현재 43억달러에서 2010년 86억달러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블레어 총리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구호단체에선 비판이 나왔다.
자선단체인 ‘액션에이드’의 정책담당자 패트릭 와트는 이번에 늘어난 지원금액은 미군이 고작 이틀 동안 쓰는 비용과 같다며 “에이즈 치료약이 필요한 아프리카인 470만명과 학교에 못다니는 어린이 4천만명은 2010년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톰 랜토스(민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재원조달에 대한 언급이 없어 기존의 보건계획에서 돈을 가져갈 것이라고 우려했다.워싱턴·런던/AP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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