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3 14:11
수정 : 2005.07.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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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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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표를 위한 의원 매수' 스캔들로 최대의 정치위기를 맞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오히려 두 달전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전국운송노조(CNT) 의뢰로 센서스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 5월의 57.4%에서 이번달 59.9%로 2%포인트 훨씬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룰라 행정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긍정 평가 비율이 지난 5월의 39.8%에서 이번달 40.3%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부정 평가 비율은 두 달전 18.8%에서 이번달 20%로 약간 늘어나 한달여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의원 매수 스캔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브라질 전역의 195개 시.군.구에서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이번 조사결과는 "정치위기가 (영향을 주어야 할) 룰라 인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폴랴 데 상파울루의 기사 제목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브라질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주관한 CNT의 클레시우 안드라데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이 이번 정치위기와는 무관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대통령 주위 에 강철판을 씌우는 일이 상당히 잘됐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렸다고 폴랴 데 상파울루는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룰라 대통령 정부하에서 이뤄진 경제적 성과가 룰라 대통령에게 보호막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당시만해도 연정 파트너였던 호베르토 제페르손 브라질노동당(PTB) 총재가 룰라의 집권 노동자당(PT)을 겨냥, 정부 발의 법안과 프로젝트를 지지해주는 대가로 수십 명의 의원들에게 월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었다고 주장한 이후 불거진 스캔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스캔들이 급속 확산되면서 국영 기업 내부 자금이 집권당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후 브라질 정치권은 이른바 `폭로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지난주에는 한 정당 지도자가 상파울루 공항에서 가방에 8만3천달러, 자신의 옷 안에 10만달러를 가진 혐의로 체포됐다.
이번 스캔들로 그 동안 각료급 이상 정부 고위 관리와 여당 중진 의원 5명이 사임했다. 여기에는 주제 디르세우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제 제노이누 PT 총재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내 자신의 살을 잘라내는 한이 있더라도" 정부내 부패행위와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3년 1월 취임한 그는 내년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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