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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19:11 수정 : 2005.07.18 23:10

2년새 20%↑…“거품 아닌 가격조정” 낙관

1백만 캐나다달러(약 9억원)짜리 집은 캐나다 서민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꿈의 집들이 2년째 부동산값 폭등으로 무더기로 늘고 있다.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세무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만 과세평가 기준으로 1백만달러가 넘는 집들이 2003년 5,775 채에서 2004년말 12,205 채로 두배 이상 늘었다.

좋은 집들이 많이 지어졌다는 얘기가 아니라 집값이 올라서 비싼 집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는 최근 지난 2년동안 20% 가까이 올랐고, 지난 1년동안에만 전국적으로 8.2% 올랐다고 최근 발표했다. 밴쿠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매니이 루이는 “1백만달러로 학교에서 가깝고 넉넉한 크기의 안락한 집을 살 수 있겠지만, 원하는 최고급 집은 아니다”고 말했다.

집값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밴쿠버만의 현상은 아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에서 2005년 1/4분기까지 1년 동안 새집 가격은 캐나다 전체 평균 5.1%가 상승했고, 3.5% 상승한 밴쿠버는 오히려 낮은 편이다. 오타와 6.5%, 몬트리올 6.4%, 토론토 5.2%, 에드몬톤 5.1%, 캘거리 3.9%로 주요도시의 집값은 밴쿠버보다도 더 올랐다.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기는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밴쿠버에서 2층 주택의 평균가격은 47만 캐나다달러(약 4억2천만)로, 지난 6개월 동안에만 2만5천 캐나다달러(약 2250만원)가 올랐다. 임금상승률이 주택가격 상승률을갈 수는 없다. 캐나다로열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4만5천 캐나다달러(약 4천만원)를 받는 평균연봉층이 밴쿠버에서 이런 집을 구입한 뒤에 들어가게 되는 대출금 상황과 이자 등 금융비용과 세금, 관리비 등의 비용으로 세전 수입의 53.7%를 지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토론토는 42.8%, 몬트리올은 34.8% 캘거리는 32.%., 오타와는 32.1%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런 부동산값 상승이 거품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코 거품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신용협동센터 수석경제연구원 헬무트 파스트릭은 1989년 부동산 거품 때는 시장의 25~30%가 투기세력이었지만, 현재는 5% 미만이라며 “기록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주택구입을 이끌고 있다”며 “이자율이 올라가면 가격조정이 일어나겠지만 가격붕괴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주택담보대출·주택공급회사 수석 연구원인 카메론 무이는 집값 상승 요인으로 실업률 하락, 이민자 증가, 경제 성장 등을 꼽았다. 스코티아은행 경제연구원 아드리네 워렌은 “이번 가격 상승은 가격변동이 없었던 1992~1997년 오르지 못한 가격을 보충하는 것”이라며 “새로 지은 주택들이 팔려나가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 자재 값이 뛰고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값도 올라 1백만달러짜리 집은 캐나다 서민들에겐 더욱 더 ‘꿈’이 되고 있다. 밴쿠버/양우영 통신원 junecore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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