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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0 09:28 수정 : 2005.07.20 09:32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점치는 성급한 추측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08년 대선은 아직 먼 장래의 일이고 라이스 장관이 국무장관을 맡은지도 이제 겨우 7개월이지만 미국 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과 흑인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는 조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그같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정치학 교수 스티픈 슈미트는 라이스 장관에 대해 "매력적인 후보"라고 단정했다. "여성이며 보수파이고 외교 전문가이며 매우 지성적이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교수 출신인 라이스 장관은 정계에 들어오면서 워싱턴 사정에 밝은 정치 전문가들을 고용해 측근으로 두는 등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왔다.

라이스장관의 장점은 국무장관으로서의 잦은 해외 여행과 인터뷰 등으로 지명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많은 잠재적 대통령 후보들이 부러워하는 라이스 장관의 유리한 점이다.

여기에다 고급 디자이너 의상과 수시로 적절히 변화를 주는 헤어 스타일은 부시 행정부 관료 중에서 라이스의 이미지를 단연 돋보이게 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이 부시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부시대통령은 아직 후계자를 점찍지 않았고 그의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는 2008년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앞으로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커미셔너가 되고 싶다는 것 외에는 별로 밝힌 적이 없다.

몇달 전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서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한달전에도 거듭 NBC를 통해 같은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가 때로 '예스'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인터넷에는 이미 라이스 장관의 대선 출마를 옹호하는 웹사이트들이 있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20달러를 기부하면 "'08년 힐러리라고? 콘디가 나오면 그렇게 안되지" 라고 쓰인 자동차 범퍼 부착용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원만으로 정치적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후원금 모금과는 더더욱 멀다.

다른 잠재적 후보들은 벌써 대통령 후보 경선 개막 무대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움직이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한번도 선출직 후보였던 적이 없다. 외교 문제를 벗어나면 그의 생각이 어떤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라이스장관은 이라크 전쟁을 추진한 주요 당사자 중의 한명이었고 그의 정치적 운명도 이라크전과 전후 처리 문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라이스 장관이 에탄올 문제 등 민감한 국내 정책사안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밝히면서 정쟁에 말려들 경우 선거전에 나서지도 못하고 주저앉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건국 초기에는 국무장관 출신 대통령이 1801년부터 1857년 사이에 6명이나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한명도 없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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