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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6 09:22 수정 : 2005.07.26 09:23

미국 최대 노조 연합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마침내 깨졌다.

조합원 규모로 AFL-CIO 산하 양대 노조인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팀스터)은 시카고에서 AFL-CIO 연차총회가 시작된 25일(이하 현지시각) AFL-CIO에서 탈퇴키로 각각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탈퇴 결정을 담은 서한을 존 스위니 AFL-CIO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들 양대 노조는 조합원이 합쳐서 260만명 가량으로 AFL-CIO 전체 조합원의 약 20%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9천600만달러에 달한 AFL-CIO 총 조합비 가운데 2천만달러 이상을 부담했다. AFL-CIO 재정은 조합비 외에 크레디트카드 로열티 를 포함해 지난해 모두 1억2천500만달러에 달했다.

SEIU 및 팀스터와 함께 스위니 위원장 노선에 반발하는 `승리를 위한 개혁'(Chang to Win) 그룹을 결성해온 조합원 규모 3위(104만)의 식품상업연합노조(UFCW)와 섬유호텔노조(UI)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4개 노조는 앞서 총회 불참을 선언했다.

승리를 위한 개혁 그룹에는 이밖에 노동자국제연맹(LIU)과 이민 노동자가 주류인 연합농업노동자연맹(UFW)도 동참하고 있으나 이들은 AFL-CIO에 잔류하면서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팀스터의 제임스 호퍼 위원장은 "다른 7개 국제노조도 AFL-CIO에서 곧 이탈해 팀스터에 동조할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호퍼와 SEIU의 앤드루 스턴 위원장은 지난 95년 취임한 스위니 위원장이 AFL-CIO의 재정 악화와 조합원 급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편향의 정치적 위상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불만을 보이면서 AFL-CIO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해왔다.

AFL-CIO 조합원은 지난 55년 미국 근로자의 약 35%에 달하던 것이 현재 민간 근로자의 경우 조합원 비율이 8% 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줄었다.


호퍼는 CNN 회견에서 AFL-CIO와는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공화당 지원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클라크대의 게리 체이슨 교수는 SEIU와 팀스터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철강노조와 자동차연합노조(UAW) 및 통신노조 등이 AFL-CIO에 잔류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AFL-CIO가 깨졌다는 이미지 측면의 충격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L-CIO는 지난 35년 양분됐다가 55년 재결합했다.

그는 민주당의 표밭이 돼온 AFL-CIO의 균열이 공화당에 득이 되는 것은 물론 향후 노사 협상에서 재계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발판을 제공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CNN 회견에서 "AFL-CIO의 분열이 노조결속 약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71살인 스위니 위원장은 SEIU와 팀스터가 이탈한데 대해 "불만이 있으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이를 관철시켜야 하는 것"이라면서 "게임에서 질 것이 뻔하자 이탈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AFL-CIO에 54개 노조가 남아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들과 힘을 합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위니는 28일 실시되는 투표에서 4년 임기에 연임될 것이 확실시된다.

(시카고 AP.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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