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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5:44 수정 : 2005.08.02 15:45

1일 백악관에서 있은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임명식은 다소 어둡고 굳은 분위기였다.

부시대통령은 입술을 다문 채 이마를 찡그린 표정으로 볼턴 대사의 임명을 발표했다.

좌우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볼턴이 나란히 선채 짧게 TV로 방영된 임명식에서 부시대통령은 문제많은 성격으로 소문난 볼턴 대사가 자신의 생각대로 "미국의 유엔 개혁에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부시대통령은 볼턴이 "성과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딱딱한 표정으로 수락연설을 한 볼턴 대사 역시 긴장된 빛이 역력했다. 그는 유엔에서 "미국의 가치와 이익을 옹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일부 공화당의원들조차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있는 볼턴 대사 임명을 상원이 휴회에 들어간 틈을 타 인준 없이 전격 강행했다.

부시의 이번 조치는 상원뿐 아니라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전쟁을 일으킨 데 분노해온 국제사회도 무시한 것이다.

볼턴은 "유엔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 인물이다. 볼턴은 단지 "세계의 유일한 강대국이 이끌 수 있는 국제사회가 있을 뿐이며 그 강대국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볼턴이 올해 초 유엔대사로 지명된 후 프리먼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본부에 "중성자탄"을 투하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는 사방에서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적인 역사학자 나일 가디너의 말처럼 "볼턴이 공격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는 보수파들의 기대도 만만찮다.

부시대통령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유엔 예산의 20%를 넘게 부담하는 미국은 유엔을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말잔치,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미국이 특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비민주적인 국가까지도 유엔에서 발언권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볼턴이 흔히 지적되듯 오만하고 못된 태도로 정보를 남용하며 밀고나올 경우 유엔 본부는 험난한 시절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볼턴은 독일과 일본,브라질,인도등 4개국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안에 반대하는 미국의 기존 입장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안보리 개편 이전에 유엔 개혁이 선행되어야한다는 논리이다.

볼턴은 최소한 그 자세와 노력에서 부시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뉴욕(유엔본부)의 반응은 기대와는 다르게 작용할 지도 모른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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