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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미국인 비자발급 거부 가능성 경고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 대해 스파이라며 DEA와의 협력을 중단한 이후 양국간 대립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 고위 장교 3명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과 관련, 미국인들도 베네수엘라 입국 비자가 거부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며 강력 반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랑헬 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주재 DEA 요원들이 베네수엘라 당국에 통지도 없이 베네수엘라인들을 억류해 심문하는가 하면 베네수엘라내 마약밀매단과 `이상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외교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비자 취소 조치를 당한 장성급 2명 등 베네수엘라 고위장교 3명은 DEA와 함께 베네수엘라내 마약퇴치 활동을 주도해왔다. 미국 정부는 마약밀거래 연루 혐의를 이유로 이들에게 발급된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브라운필드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는 DEA 요원들을 스파이로 몰아붙이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가 안보 및 방위를 위협하는 (미국) 정보 요원들의 침투를 탐지했다"며 DEA와의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베네수엘라 검찰은 베네수엘라 파견 DEA 요원들의 활동 사항에 대한 수사에 전격 착수했다.
한편 최근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 좌익 반군들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의 `반 민주주의 단체'에 자금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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