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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6 08:06 수정 : 2005.08.16 08:06

4천500만명 해당…정치적 파워 확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름이 붙여졌던 미국의 X세대가 올해 불혹의 나이인 만 40세에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전체 인구 2억9천여만명 가운데 15%가 조금 넘는 4천500만명이 X세대에 해당하며, 이처럼 가공할만한 인구 숫자만으로도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1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난 1965-1979년에 태어난 이들 세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들은 단순한 숫자만 갖고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X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작가 더글러스 쿠플랜드(Douglas Coupland)가 지난 1991년 뉴욕에서 출간한 장편소설「Generation-X」(X세대)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인공들은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나 배울 만큼 배웠고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미국의 젊은이지만 미래는 암울하고 어쩌면 원자폭탄의 섬광 속에 종말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출세나 가족, 돈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시간제 일을 하고 여가를 보낸다. 직업적인 성공 없이도 좋은 친구들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쿠플랜드는 이 책으로 일약 유명 작가가 됐고 이른바 'X세대'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서구 산업국가에서 태어난 세대를 가리키는 유행어가 됐다.

이들 X세대는 부모 세대의 높은 이혼율, 극단적으로 불안정한 고용시장, 근본적으로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첨단 기술에 노출된 계층이다.


그 결과 이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냉소적이고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이며, 거대 정부와 거대 기업들이 내놓은 공약과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들의 삶은 공허함과 우울함으로 특징지어지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X세대는 특히 지난 1960년대 초반 미국을 풍미했던 히피 세대가 그토록 거부했던 인스턴트 문화에 오히려 길들여져 있는 새로운 세대로 분류될 수 있다.

미국 관계기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세대는 지금까지 사는 동안 최소 5개에서 10개 정도의 직업을 바꾼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올해 30세의 한 청년은 그러나 "우리는 사회 안전망을 신뢰할 수 없고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해 준다는 사람들조차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런 적극적인 자세 때문에 사회의 안전성을 공고히하는 역할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UPI 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이들 세대가 정치적 파워를 키워가면서 미국내 사회적 책임감과 정치적 실천주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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